
제품 양산의 첫 관문, MOQ의 숨은 의미와 극복 전략
작년 여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첫 제품의 양산 견적서를 받아 들고 눈앞이 캄캄해졌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제품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최소주문수량(MOQ) 5,000개’라는 숫자는 이제 막 첫발을 뗀 스타트업에게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제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추고도 양산의 문턱에서 좌절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어떤 스타트업은 이 장벽을 넘어 놀라운 혁신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제조 스타트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 거대한 장벽을 넘고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을까요? 최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유연한 제품 개발 및 생산 과정에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본과 규모의 한계를 고유의 기술과 창의적인 접근 방식으로 극복하며, 제조업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MOQ는 단순히 ‘최소 수량’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제조사의 생산 효율성, 원자재 수급, 그리고 스타트업의 재고 및 자금 부담과 직결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스타트업이 MOQ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술과 혁신의 융합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여 MOQ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을까요? 이들은 기존 기술을 새롭게 응용하거나 최신 기술을 과감히 도입하여 생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D 프린팅 기술은 더 이상 단순한 시제품 제작 도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정밀도가 높은 산업용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수백 개 단위의 초도 물량을 금형 제작 없이 생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금형비 부담을 없애고, 수천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출물의 MOQ를 효과적으로 우회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의료기기, 맞춤형 소비재, 특수 부품 분야에서 이러한 접근은 유익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팅을 통해 시장 반응을 먼저 테스트하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로 제품을 개선한 뒤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린(Lean)' 방식의 제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3D 프린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CNC(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역시 디지털 제조 플랫폼과 만나면서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CNC 가공을 위해 직접 공장을 수소문하고 복잡한 견적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에 3D 도면을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단 한 개의 부품부터 수백 개까지 원하는 수량만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문형 제조(On-demand Manufacturing)' 서비스는 프로토타입 제작 시간을 단축시키고, 여러 번의 설계 변경을 거쳐야 하는 하드웨어 개발 과정의 불확실성을 낮춰줍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3D 프린팅, CNC 가공, 소량 사출 등 디지털 제조 기술을 전통적인 기법과 전략적으로 결합하여,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생산의 유연성’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자금 지원과 성장의 관계
기술적 접근만으로 MOQ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 정공법으로 자본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금융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것이 MOQ 극복과 어떻게 연결될까요? 초기 자금 조달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첫 양산을 위한 실탄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벤처 캐피탈(VC)로부터의 투자 유치입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시드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이 자금을 활용하여 자신 있게 MOQ를 충족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VC는 단순히 자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많은 제조 파트너를 연결해주거나 양산 과정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 역시 스타트업에게 발판이 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이나 창업진흥원의 초기창업패키지 등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여 스타트업이 시제품 제작을 넘어 초도 양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일부 프로그램은 제조 전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낮은 MOQ로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양산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펀딩은 MOQ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와디즈나 텀블벅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제품 출시 전 선주문을 받아 목표 수량을 달성하면, 그 자금으로 공장과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MOQ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장 수요를 미리 검증하고, 초기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자금 지원은 단순히 돈을 넘어, 스타트업이 양산이라는 큰 파도를 넘을 수 있게 하는 구명조끼와 같습니다.
사례로 알아보는 성공 이야기
그렇다면 어떤 스타트업이 실제로 이러한 전략들을 통해 MOQ의 벽을 넘어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국내의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케어링크’의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 ‘스마트 홈 센서’는 IoT 기술을 기반으로 독거노인의 활동 및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가족과 사회복지사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입니다. 기술 개발과 시제품 테스트까지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월 1만 개 수준의 MOQ를 요구하는 제조사들 앞에서 양산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초기 생산 비용과 재고 부담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플라스틱 외관 금형 제작 대신, 초기 500개 물량을 산업용 3D 프린팅으로 생산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전략은 효과적이었습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초기 물량을 B2G(기업-정부 간 거래) 시장의 실증 사업에 납품하여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제품의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실증 사례를 바탕으로 이들은 정부의 R&D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양산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케어링크의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초기 1만 개 MOQ 제안에 포기 직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산 방식을 바꿔 500개 단위로 먼저 시장을 테스트하고, 그 실적을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한 덕분에 지금의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MOQ를 단순히 넘어야 할 산으로만 보지 않고, 기술과 전략을 통해 우회하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성공은 다른 제조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인 참조점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제조 스타트업은 앞으로도 어떤 발전을 지속하게 될까요? MOQ의 장벽은 앞으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며,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제조 플랫폼의 발전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 예측 솔루션은 스타트업이 시장 수요를 더욱 정밀하게 예측하여, 불필요한 재고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수량으로 생산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는 MOQ 협상 과정에서 제조사를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근거가 됩니다.
빅데이터 기술은 다양한 제조 공장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정 제품과 수량에 가장 최적화된 파트너를 실시간으로 찾아주는 ‘스마트 매칭’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발품을 팔지 않아도, 내 제품을 합리적인 조건과 낮은 MOQ로 생산해줄 수 있는 최적의 공장을 온라인상에서 찾는 것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존 산업의 관행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제조 스타트업은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더 나은 제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MOQ라는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전략적 접근과 기술 융합을 통해 제조 스타트업은 새로운 도전을 기회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양산 초기의 부담을 줄이고 실효성 있는 제품 제작 지원을 위해, M20은 다양한 파트너십과 함께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협업 기회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시면 문의 주세요.
